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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엔 물이 들어오지 않았다"
[부안을 노래한 시/글] 이용범-줄포 마을에 뜨는 연
| 2010·02·10 09:28 |
갯벌에 묻힌 줄포항ⓒ부안21


줄포 마을에 뜨는 연
- 줄포·1

갈대가 사라지면서
포구엔 물이 들어오지 않았다
사람들은 바다로 가는 길을 잃은 채
바다가 앗아 간 젊은 육신의
혼만이 묻힌
공동산을 넘어
마을을 떠나갔고
빈 갯벌엔 마른 풀포기나
바람에 자라나고 있었다.

연을 날리면
보이지 않던 뱃길이 보이고
떠나간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르곤 하지만
공동산 하늘 끝은 자꾸 높아졌고 웬일인지
아이들의 가슴 한 쪽은 시려만 왔다.

달이 뜨는 보름 날
사릿물이 들면
만사 끝까지 차오는 요령소리를 울리면서
횟다리목을 건너갔던 힘센 삼춘들의
닻줄같이 굵은 목소리를 듣는다(혹, 물빛 맑은 나라에 가 좋은 날 받아서 은어처럼 예쁜 색시 얻어 상투라도 올렸을까)
연실처럼 팽팽해진 겨울이
언덕에 달라붙고
발이 시려워지는 만큼 연은 높이 올라
먼 데까지 물길을 트고 있었다.

바다를 가득 안고 떠오르는
아이들의 꿈을 위하여
애비들은 해마다
비수보다 날카로운 사기를 먹이지만
풀어도 풀어도 가 닿지 않는
푸른 하늘가엔
흰 꽃 상여연만 바람에 떠다니고
연자새의 살이 다 풀리기도 전에
겨울은
산을 넘어가고 만다.

/이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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