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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잡아 먹는 오적어(烏賊魚)'
[바다에살어리랏다] 갑오징어
| 2014·04·24 09:03 |
갑오징어ⓒ부안21


오적어(烏賊魚)

“큰 놈은 몸통이 한 자 정도다. 몸은 타원형으로서 머리가 작고 둥글며, 머리 아래에 가는 목이 있다. 목 위에 눈이 있고 머리끝에 입이 있다. 입 둘레에는 여덟 개의 다리가 있어 굵기가 큰 쥐의 꼬리만 하며 길이는 두세 치에 불과한데, 모두 국제(菊蹄, 團花가 국화꽃 모양으로 양쪽에 맞붙어 줄을 지어 있으므로 이런 이름이 생겼다.)가 붙어 있다. 이것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기도 하고 물체를 거머잡기도 한다. 그 발 가운데는 특별히 긴 두 다리가 있다. 그 두 다리의 길이는 한 자 다섯 치 정도로 모양이 회초리와 같다. 이 긴 다리에는 말발굽과 같은 단화가 잇다. 이것으로 어떤 물체에 달라붙는다. 전진할 때에는 거꾸로 곤두서서 가기도 하고 그대로 순순히 가기도 한다. 이들 다리에는 모두 타원형의 긴뼈가 있다. 이 오징어의 살은 대단히 무르고 연하다. 알이 있다. 가운데에 있는 주머니에는 먹물이 가득 차 있다. 만일 적이 나타나 침범하면 그 먹물을 뿜어내어 주위를 가리는데, 그 먹물로 글씨를 쓰면 빛깔이 매우 윤기가 있다. 단 오래되면 벗겨져서 흔적이 없어진다. 그러나 다시 바닷물에 넣으면 먹의 흔적이 다시 새로워진다고 한다. 등은 검붉고 반문이 있다. 맛은 감미로워 회나 마른 포 감으로 좋다. 그 뼈는 곧잘 상처를 아물게 하며 새 살을 만들어 낸다. 뼈는 또한 말이나 당나귀 등의 등창을 고친다. 이들의 등창은 오징어 뼈가 아니면 고치기 어렵다.

남월지(南越誌)에는, 오징어는 까마귀를 즐겨 먹는 성질이 있어서 날마다 물 위에 떠 있다가 날아가던 까마귀가 이것을 보고 죽은 줄 알고 쪼으려 할 때에 발로 감아 잡아가지고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 잡아먹는다고 했다. 그래서 오적(五賊)이라는 이름이 주어졌다 했다. 까마귀를 해치는 도적이라는 뜻이다.


정약전의 <자산어보> 오징어에 관한 기록이다. 물속에서 노니는 오징어를 직접 보는듯한 실감나는 설명이다. 그런데 언제, 무슨 연유로 동해안 고록어(鰇魚)가 오징어가 되고 서해안 오징어는 이름 앞에 ‘참’이나 ‘갑’을 붙여 부르게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자산어보>는 동해안 오징어에 대해서는 분명히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고록어(鰇魚)

큰 놈은 길이가 한 자 정도 되고, 모양은 오징어를 닮았는데 몸이 좀 더 길고 좁으며, 등판이 없고 뼈만 있다. 뼈는 종이장처럼 얇다. 이것이 등뼈이다. 빛깔은 붉으스름하고 먹을 가지고 있으며 맛은 약간 감미롭다.-하략-


반면에 갑오징어의 몸길이는 보통 30센티미터 정도이나 더 큰 놈도 있다. 그리고 등에는 작은 배 모양의 석회질로 구성된 뼈가 있는데, 이 점이 가느다랗고 종이처럼 얇은 뼈가 들어 있는 동해안 오징어와 확연하게 구분된다. 갑오징어 뼈는 상처를 아물게 하는데 효능이 있어 약이 귀했던 시절에는 집집마다 상비약으로 비축해 두었었다.

어쨌든, 보리누름쯤이면 부안은 갑오징어가 제철이다. 갑오징어는 산란을 위해 보리 모개가 팰 무렵인 5월부터 칠산바다로 몰려들기 시작하여 보리가 누렇게 익을 무렵에 절정을 이룬다. 이 시기의 갑오징어라야 제 맛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단단히 사로잡는다.

갑오징어는 살이 두껍고도 연하며, 맛이 달고 좋아 회나 포를 만들어 먹는데, 부안의 갑오징어(烏賊魚)는 왕실 진상품목에 들어 있을 정도로 예부터 부안의 빼놓을 수 없는 특산물이다.

그러나 예전에 흔했던 갑오징어는 70년대 중반에서 80년대 중반까지는 상승곡선을 그리며 어획량이 늘었었는데 90년대 들어서면서부터는 그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허철희 huh@buan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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