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21

이용방법 : 그림에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고 '배경으로 지정'이라는 팝메뉴를 누르시면 됩니다.ⓒ부안21

타래난초의 휘감은 자태를 보면 누구라도 한 눈에 반하고 말 것이다. 젓가락처럼 가느다란 꽃대 줄기를 나선형으로 감고 올라가며 흰색에 분홍색을 띤 꽃송이들이 차례로 달리는데, 마치 새끼줄이나 꽈배기처럼 정교하고 규칙적으로 꼬여 보이는 그 모습이 매우 화려하고 아름답다. 꽃의 배열이 타래처럼 꼬여 있기 때문에 ‘타래’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처럼 자태 빼어난 타래난초와의 조우 장소로 깊은 산속을 택한다면 오산이다. 변산의 경우, 숲 가장지리 길섶이나 논둑, 밭둑에서도 만날 수 있고, 잔디가 잘 가꿔진 묘소 주변에서는 더 쉽게 만날 수 있다.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인 타래난초(Spiranthes amoena SPRENG.)는 높이 50cm 안팎으로 자라며 가느다란 줄기는 곧게 선다. 뿌리에 나온 잎은 길이 5~20cm, 나비는 3~10mm이며, 줄기에 어긋나게 달리는 창처럼 생긴 잎은 끝이 뾰족하며 잎의 밑동은 줄기를 감싼다.

꽃은 6~7월에 피며, 아래에서부터 위쪽으로 피어 올라간다. 종 모양의 꽃의 길이는 5mm 안팎이다. 2장의 꽃잎을 가지고 있으며, 꽃의 빛깔은 흰색과 분홍이 조화되어 있는데, 입술 모양으로 생긴 아랫 꽃잎은 흰색을 띤다. 더러 분홍빛을 띠지 않고 흰색으로 피기도 하는데 이를 ‘흰타래난초’라 한다.

열매는 먼저 핀 꽃이 지면 이내 맺히며 삭과로서 곧추서고 타원형이다.

타래난초는 용포(龍抱). 수초(綬草), 반용삼(盤龍蔘), 저편초(猪鞭草) 등의 생약명을 가지고 있으며, 뿌리를 포함한 전체를 약재로 쓰는데 양기를 증진시켜 주며 해열, 진해, 해독, 소종 등의 효능이 있다는 기록이 보인다.

/허철희huh@buan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