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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맛 기행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들기 시작하면 여름내 더위에 지친 우리네 입맛을 돋우는 또 하나의 부안의 ‘맛’ 이 있다. 나에게 양하 없는 가을은 별 의미가 없을 정도이다. 추석 때 가족들이 모이면 식탁에서의 대화 중 단연 으뜸도 양하 예찬론이다.

부안에서는 ‘양애’, ‘양애간’, 혹은 ‘양하간’이라 불리는 양하는 생강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담장 밑이나 뒤안 장독대 주변에 심어 놓으면 대나무처럼 주변 영역을 넓혀 나가며 밭을 이룬다. 이 무렵이면 뿌리에서 죽순처럼 땅을 뚫고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올라 온 양하에서 꽃이 핀다.

양하는 꽃이 피기 전에 먹어야 연하다. 날것으로 고추장을 찍어 먹기도 하나 웬만한 사람은 향이 너무 진해 몇 개 못 먹는다. 살짝 데쳐 나물무침 해 먹는 게 좋고, 돼지고기, 파 등과 함께 산적요리 해 먹으면 맛과 향이 아주 그만이다. 절임으로도 아주 좋다.

양하는 열대성 식물이라 우리나라에서는 전북지역 아래로 분포한다. 제주도 등 남쪽 지방에서는 아주 흔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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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허철희/huh@buan21.com

양하(襄荷)/Zingiber mioga]
외떡잎식물 생강목 생강과의 여러해살이풀

분류 : 생강과
원산지 : 아시아 열대 지방
크기 : 잎 높이 40∼100cm

아시아 열대 지방이 원산지이다. 뿌리줄기는 옆으로 벋고 비늘 조각 모양의 잎으로 덮인다. 잎은 바소꼴 또는 긴 타원 모양이고 밑 부분이 잎집으로 되어 서로 감싸면서 줄기 모양으로 자라 높이가 40∼100cm에 달한다.

꽃은 8∼10월에 황색으로 피고 지름이 5cm이며 꽃줄기에 긴 타원 모양의 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꽃줄기는 뿌리줄기 끝에서 비늘 조각 모양의 잎에 싸여 나오고 길이가 5∼7cm에 달한다. 포는 좁은 달걀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다.

꽃받침은 통 모양이고, 화관은 3개로 갈라진다. 입술꽃잎은 3개로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 중 가운데 것이 가장 크며, 수술은 1개이다. 꽃이 피기 전의 꽃줄기를 식용하고, 봄에는 잎이 피기 전의 줄기를 식용한다.

한방에서는 뿌리줄기와 종자를 약재로 쓰는데, 뿌리줄기는 여성의 생리불순과 백대하를 치료하고 진해·거담 효과가 있으며 종기와 안구 충혈에도 사용한다. 종자는 복통이 심할 때 설탕과 물을 넣고 달여서 복용한다.
/본문 출처 : 두산세계대백과 EnCy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