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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떼 따라 고깃배, 여인들 몰려들고...
‘위도 파시(波市)‘와 ‘위도 십이금(金)’
| 2007·04·16 01:42 |
파장금항ⓒ부안21


위도 파시(波市)

토지의 작가인 박경리의 ‘파시’를 읽어보면 우리나라 서해에 형성되었던 조기어장과 연관을 갖는 홍등가 여인들의 애환을 그린 대목이 생각나는데 그 조기어장의 중심지가 칠산바다이고, 칠산바다의 중심지가 바로 위도다.

제주 남쪽의 따뜻한 바다에서 겨울을 보낸 조기는 봄이 되면 산란을 위해 이동하는데, 3월에서 7월까지 칠산바다를 거쳐 연평도로 떼 지어 올라갔다가, 8월에서 12월까지는 다시 제주 남쪽 바다로 내려간다. 그 길목에 위치한 칠산바다는 조기의 최적의 산란장소로 1970년대 중반까지 만해도 살구꽃이 몽우리를 맺을 무렵이면 위도에 어김없이 조기떼가 몰려들었다.

이 조기떼를 따라 전국 각지에서 조기잡이 배들이 몰려들고, 배 숫자만큼이나 많은 여인들이 위도로 몰려들어 대성황을 이루었다. 각 항구마다의 여관과, 술집, 상점 등은 어부들로 콱콱 들어차고, 이 골목 저 골목에는 분 냄새 물씬거리는 여인들의 교성으로 활기와 환락이 넘쳐 났다. 인생 유전(人生流轉)의 애환(哀歡)이 해초(海草)만큼이나 얽히고설킨 풍정(風情)이 이루어졌던 것이다.


칠산바다에 조기떼가 몰려오고 위도에 파시가 들어서면 파장금항에는 술집 색시만도 4∼500명이 북적거렸다고 한다. 파장금항 뒷골목에는 아직도 그때의 흔적들이 묻어 있다.ⓒ부안21

이렇게 조기떼를 따라 이곳까지 몰려 온 고깃배들도, 여인들도 조기어장이 끝나 갈 무렵이면 다음 해를 기약하며 이곳에서 각자 해산하였다. 다음 해 다시 또 찾아오는 인생 유전의 장이기도 한 곳이 이곳 위도였던 것이다.

어부들이 잡은 조기는 위도(蝟島)의 여러 곳에서 판매가 이루어졌는데 이렇게 바다 위에서 팔고 사는 형태를 파시(波市)라고 한다. 파시에서 거래된 조기는 염장가공 되어 그 유명한 '영광굴비'라는 이름으로 전국에 팔려 나갔다(위도는 원래 부안군에 속해 있었으나, 1914년 일제에 의해 행정구역이 개편될 때 전남 영광에 편입되었다가, 1963년 다시 부안군에 편입되었다. '영광굴비'라는 이름은 위도가 영광군에 속했을 때 얻은 이름이다.).


깊은금ⓒ부안21


논금ⓒ부안21

위도 십이금(十二金)

파시가 이루어진 현장에는 엄청난 돈(金)들이 오가고, 그래서 위도에는 파장금, 벌금, 도장금, 깊은금(심구미). 미영금, 논금(답구미), 살막금(전막리), 석금, 시암금(정금), 하방금(화방금), 시름금, 쪽박금, 선창금, 생금 등 돈(金)과 관계되는 지명이 많다고 위도 노인들은 이야기 한다. 조기 파시가 이루어진 곳 즉, 돈이 들어오는 마을에 쇠금(金)자를 넣어 이름을 지었다는 이야기인데 이는 어디까지나 설說일 뿐 근거할만한 주장은 아니다.

부안의 향토사학자이신 김형주 선생은 그의 ‘부안 땅이름’에서 “해안선이 들쭉날쭉 굴곡이 심한 부안지역엔 금, 끔이, 구미 등으로 불리는 지명이 많다. 이러한 지명은 만灣보다 작은 해안의 후미진 곳을 말하는데, 특히 위도에 많아 30여 곳에 이른다.”고 하였다. 위도뿐만이 아니라 부안지역에도 금자 들어가는 지명이 더러 있다. 살기미(살금)해수욕장(격포해수욕장), 모항 아홉구미, 계화도 살금, 조개미(합구) 등이다.  

위도 팔경(八景)

왕등낙조(旺嶝落照)  
서해바다 맨 끝 외로운 왕등도를 저 홀로 남겨 둔 채 온 바다를 황금 물로 물들인 후 거칠게 몰려오는 파도 넘어 찬연한 자태를 숨겨 버리는 왕등 낙조는 황홀한 우수의 절경이다.

식도어화(食島漁火)  
동녘에 아침 해가 밝아 올 무렵 식도 앞 바다에 은빛 비늘을 반짝이며 뛰어 오르는 멸치 떼와 그 주위를 맴도는 삼치 떼의 모습이 식도의 아름다움이다.

연안기경(沿岸寄景)
조물주는 무슨 재주로 이렇게 기기 절묘한 비경의 만상을 빚어 놓고 어느 세월 누구를 기다리는가.


벌금해안ⓒ부안21


위도에서 본 왕등도 낙조ⓒ부안21


내원암ⓒ부안21


선소귀범(船所歸帆)
만선(滿船)의 기쁨을 가득 싣고 깃발을 날리며 멀리서 돌아오는 고깃배의 모습이 위도의 선소귀범이다.

정금취연(井金炊煙)
해질 녘 아늑한 정금마을에서 물 보러 (고기잡이)간 남편을 기다리며 모락모락 저녁밥을 짓는 하얀 연기 자욱한 어촌의 고즈넉한 풍경이다.

봉수출운(峰水出雲)
해뜰 녘 피어오른 해무(海霧)가 산봉우리와 바다 위에 어리는 비경이 위도의 아침 조무(朝霧)이다.

내원모종(內院暮鍾)
해질 녘 섬 숲 속에서 은은히 들려오는 내원암의 저녁종소리는 사바세상 고단했던 위도의 하루를 편안하게 한다.

망봉제월(望峰濟月)
내원사의 저녁 종소리를 따라 어느덧 떠오른 달이 해무에 감기여 산봉우리를 지나 서편 강나루를 지날 때 바닷물 속 달도 윗 달을 따라가는 야경을 위도의 망봉제월이라 한다.

/邊山 小松  金吉重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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