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21

부안반핵 '핵없는 세상' 촛불ⓒ부안21

후쿠시마에서 죽음의 재인 플루토늄이 검출되었다 합니다. 이는 플루토늄 연료봉이 녹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것으로 연료봉 용융은 후쿠시마 사태가 체르노빌 이상의 재앙으로 진행중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합니다.

그동안 이명박 정권은 ‘원전 르네상스’니 ‘대안 에너지’니 ‘청정 에너지’니 하면서 핵에너지 확산 정책을 추진하였고 후쿠시마에서 사고가 나던 날에도 중동으로 가서 ‘핵 찬양가’를 불렀습니다.

국내의 핵산업 관련자들은 ‘한국의 원전은 안전하다’며 언론에 도배질을 하였습니다. 현재 한국에는 20기의 핵발전기가 가동되고 있는데 향후 5년간 8기의 원자로를 더 지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핵은 인간의 손으로 다룰 수 있는 물질이 아닌 재앙임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핵에너지는 후세의 삶을 담보로 한 야만적인 에너지임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더 높은 소비를 위한 욕망이 그러한 야만을 합리화 하지 않았는가. '핵에너지 정책을 전환하라‘고 외친 2003년 부안을 다시 떠올립니다.

큰개불알풀ⓒ부안21

별꽃ⓒ부안21

일본에서 연일 날아드는 핵소식과 함께 꽃소식을 기다리는 겨울의 끝자락인 3월, 여전히 찬바람이 스산하지만 산으로 들로 나가면 먼저 꽃을 피워 봄소식을 전하는 식물들이 있습니다. 복수초, 변산바람꽃, 노루귀 같은 야생화가 그들입니다.

이들 야생화는 여간해서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고샅길이나 밭둑 언저리에서 흔히 발견되는 꽃이 있습니다. 개불알꽃입니다. 털이 촘촘한 씨앗주머니에서 유래한 이름이라지만 함부로 부르기에도 민망합니다.

속명인 봄까치꽃이 더 어울립니다. 학명에는 베로니카(veronica)라는 고상한 이름이 들어있습니다.

개불알풀은 현삼과의 두해살이풀로 원산지인 서남아시아 또는 유럽에서 들어와 정착한 귀화식물입니다.

땅바닥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년생 초본인 별꽃이 있습니다. 작은꽃망울이 벙글어지고 터지고 있습니다.

이른 봄에 개화하는 식물들은 대체로 그 키가 아주 작은데 여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이들이 개화할 시기에는 아직 찬바람이 스산하게 불고있어 바람의 영향을 덜 받기 위하여그렇게 작은 키를 택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숲 바닥에서 가장 먼저 식물들이 피어나고, 그 다음으로 중간 높이를 차지하는 식물들이, 그리고 최후에는 숲의 덮개를 이루는 큰 나무들이 잎을 틔우며, 이러한 식물의 질서는 매년 반복되고 있습니다.

/허정균(풀꽃세상을위한모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