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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빼앗기지 않는 봄맞이
[강우근의 들꽃이야기] 봄맞이
| 2009·02·23 09:18 |

이번 겨울은 더 메마르고 춥게 느껴진다. 봄은 어디만큼 와 있나. 봄맞이가 자란 만큼 와 있으려나. 겨울 나는 봄맞이를 보려고 아파트 샛길 옆 해마다 봄맞이가 무리지어 자라던 곳을 에돌아가는데, 이미 거기는 콘크리트로 깔끔하게 새 단장이 되어서 시멘트 먼지만 폴폴 날리고 있다. 시멘트 먼지를 풀썩풀썩 일으키며 학원 버스가 지나간다. 옆 동네 학원가로 대형버스 여러 대가 학생들을 실어 나른다. 지난봄, 지어지고 나서 한 번도 흔들리지 않던 이곳 아파트 가격마저 마구 요동쳐댔다. 덤덤하던 변두리 사람들 속을 들쑤셔 놓은 그 몹쓸 바람은 가슴에 꼭 저런 시멘트 먼지 같은 걸 남겨놓고 지나갔다.

이 겨울이 더 푸석거리고 으슬으슬 춥게 느껴지는 게 그 때문일까. 콘크리트로 발라진 새 길과 용산에서 벌어진 참사가 겹친다. 자본이 그려 보이는 꿈은 남의 삶을 부수고 그 꿈을 빼앗는 것이다. 그렇게 빼앗은 꿈조차도 허망하게 날아가 버린다. 그 꿈은 악몽으로 바뀌고 만다. 개발 바람은 모두를 공범자로 만들고 침묵하게 한다. 그런 침묵은 용산에서 벌어진 참사와 무관하지 않다. 봄맞이가 사라진 길에서 시멘트 먼지를 마시며 부끄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