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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산토 장학생과 한국의 GMO정책
[기획연재] 현실로 다가온 GMO 재앙-최종회
| 2016·08·18 12:34 |
▲몬산토 장학금을 받고 있는 충남대학교


세계 각 곳에서 몬산토 장학생 만들어내며
“식량으로 인류 지배하겠다”는 전략 착착 실행


현재 한국에서는 GMO표시제를 제대로 실시하지 않아 소비자들은 알 길이 없다. GMO 원료를 사용한 가공식품이라도 GMO DNA나 단백질이 검출되지 않으면 표시 제외 대상이다. 또 표기 기준 함량인 16.5%를 함유하고 있더라도 5가지 주요 원재료가 아니면 역시 표시제외 대상이다. 식용유, 간장, 식품첨가물은 여기에서 또 제외다. 이러니 대부분의 식품은 굳이 표시하지 않아도 되는 예외 규정 한두 가지에 해당되어 표기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몬산토는 장학금을 미끼로 국내 주요 농과대학에 파고들고 있으며 농촌진흥청은 GM작물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이의 실태를 알아본다.


몬산토 장학생들

몬산토는 2009년부터 미래 농업계를 이끌 전세계의 젊은 과학자를 발굴, 육성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비첼-볼락 국제장학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장학 프로그램은 쌀과 밀의 육종 및 연구 선구자인 헨리 비첼 박사와 노만 볼락 박사의 업적을 기리는 뜻으로 이름을 지었다 한다.

이 장학금은 매년 전 세계 각곳에서 장학생을 선발해 지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충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 박사과정 재학생이 장학생으로 선정된 바 있다.
2014년 8월 28일 서울 광화문에 자리잡고 있는 몬산토코리아는 서울대학교에서 ‘몬산토 장학기금’ 수여식을 가졌다.

이날 수여식에는 서울대 식물생산과학부 이석하교수와 몬산토 하비 글릭(Harvey Glick) 아시아지역 정책 및 과학부문 부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농생명대 식물생산과학부 대학원생 2명에게 장학금이 전달됐다.
이 장학금은 몬산토코리아가 지난해 국내 농업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서울대에 미화 15만 달러(약 1억 6천만원)를 전달해 마련된 기금으로 수여되는 첫 번째 장학금이다.

이날 수여식에서 하비 글릭 몬산토 아시아지역 정책 및 과학부문 담당 부사장은 “몬산토는 기후변화와 인구증가로 인한 미래 식량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수확량을 증대시키고, 가뭄 등 환경스트레스를 잘 견디는 작물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한국의 젊은 인재들이 농업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보다 혁신적인 차세대 농업기술 개발에 앞장서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15년 9월 8일에 몬산토코리아 이남희 대표는 충남대를 방문해 정상철 총장을 방문해 국내 농업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써 달라며 총 45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 몬산토 장학금은 농업생명과학대학의 원예학과, 식물자원학과, 응용생물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 가운데 성적이 우수하고 모범적인 학부생과 대학원생 20명에게 등록금으로 지원된다.
올해에도 몬산토 코리아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비첼-볼락 국제장학프로그램’에 따른 장학생 모집 공고를 냈다.


GM작물 상용화에 앞장서는 농촌진흥청


▲2015년 이후 전국 7곳에서 10개 GMO 품목의 작물이 시험 재배되고 있다.

이처럼 몬산토가 미래를 내다보며 국내에서 장학사업을 벌이는 가운데 이미 한국 정부는 몬산토의 GMO 확산 정책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지난해 9월 8일 16차 유전자변형생명체(LMO) 포럼 세미나에서 박수철 농촌진흥청 GM작물개발사업단장은 “올해 안에 GM벼에 대한 안전성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며 “다만 아직 GM작물에 대한 국민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주식인 쌀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가 민감한 것을 고려할 때 일단 밥쌀용이 아닌 산업용으로 안전성심사를 받을 계획”이라고 발언했다.

이밖에도 농업진흥청은 벼 120종을 비롯해 고추, 유채, 배추, 사과, 콩, 감자, 알파파는 물론 남해의 주요 생산품인 마늘 2종 등 17작물을 GM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표 참조>

  
▲ 농촌진흥청 산하 GM작물개발사업단이 개발중인 GM작물(출처/농촌진흥청)

이에 환경농업단체연합회,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GMO반대생명운동연대 단체들은 지난해 9월 15일 성명을 발표하고 “정부는 GM작물 개발을 즉각 중단하고 GM작물개발사업단을 해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세계곡물생산 통계를 보면 GM작물을 많이 재배하고 있는 미국지역의 곡물생산성이 GM작물을 재배하지 않는 유럽의 곡물생산성보다도 훨씬 낮아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GM작물 개발의 명분으로 식량위기 극복을 내세우는 것은 허구”라고 비판하고 있다.

지난 4월 인터넷 방송 ‘뉴스타파’는 ‘목격자들’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내부 실험실이 아닌 야외에서 실험 재배 중인 GMO작물의 현황을 밝혀 충격을 주었다. 올해 3월 전북지역 농민과 환경단체들이 농촌진흥청을 상대로 정보공개청구를 하기 전까지 그 실상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었다. 농민단체와 환경단체의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 농촌진흥청은 지난 4월 답변을 내놨다. 2015년 이후 전국 7개 지역에서 10개 품목의 GMO작물을 시험 재배하고 있거나 예정돼 있다는 것이다. 이 계획에 따라 농촌진흥청 GM작물개발사업단은 전북 완주군 이서면에서 벼 재배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몬산토와 결탁한 국내 식품자본

◀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의 2015년 후원 내역

뉴스타파 ‘목격자들’ 제작진은 GMO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이라는 단체를 주목했다. 2008년 설립된 이 재단의 이사장은 이철호 고려대 명예교수다. 이 재단은 식량 안보와 안전, 식품 산업의 세계화 등을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홈페이지 곳곳에 게재된 자료와 글을 보면, GMO 개발의 필요성와 안전성을 홍보하고 있다. 실제 이철호 이사장은 지난해 4월 ‘GMO 바로알기’라는 책을 출판해 GMO 개발을 옹호했다.

그런데 재단의 운영은 CJ제일제당, 삼양사, 대상 등의 기부에 의해 이뤄지고 있었다. 이들 기업들은 GMO 작물을 수입하는 대표적인 식품가공 대기업들이다. 또 이들 기업의 고위급 임원들은 이 재단의 전, 현직 등기 이사로 등재돼 있다. 김량 삼양사 부회장과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 등이다. 결국 국내의 식품자본은 몬산토와 결탁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기부 단체 중에는 다국적기업 몬산토 한국지사가 포함돼 있었다. 몬산토 한국지사는 2015년 두차례에 걸쳐 5177만 740원을 재단에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부금은 이철호 이사장이 집필한 GMO 홍보 책자를 6천부 구매하는 데 사용됐다.


몬산토와 카길의 연대

GM작물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은 전세계 종자시장 1위인 다국적기업 ‘몬산토’와 다국적 곡물 유통회사인 ‘카길’이다. 몬산토의 과거 행적을 보면 GM작물은 인류와 지구 환경을 수렁으로 몰아넣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몬산토는 인도에서 병해충, 잡초에 강하다는 BT 유전자조작 면화를 심도록 한 다음 엄청나게 가격을 올렸다. 인도의 농민들은 인도 면화 종자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한 몬산토의 종자와 그 종자 이외의 풀만 죽이도록 만든 제초제를 사기 위해 대출까지 받지만 부작용으로 수확량은 감소했고 그 면화 줄기를 먹은 양들이 이름모를 질병으로 숨져갔다. 결국 15년 동안 인도 농민 20만 명이 자살했다

GM종자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아르헨티나를 공략하기 위해 몬산토는 밀수를 허용했다. 싼 가격의 종자를 심기 시작하여 대세가 되자 몬산토는 지적재산권을 이용해 매출의 1%를 농민들로부터 뜯어가고 있다
더 심각한 건 1991년 100만 리터에서 2008년 2억 리터로 갈수록 늘어나는 농약 사용량이다. 종자 이외의 풀만 죽이는 몬산토의 제초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 잡초로 인해 농약 사용량은 늘어가는데도 수확량은 줄어만 가니 결국 농민 10만명 이상이 파산당했다.

한편 세계 농산물 유통 1위 카길은 몬산토와 제휴를 맺고 몬산토의 GM종자로 키운 농작물이 아니면 가져가지 않아 GM작물 재배를 부추기고 있다.


외국의 사례

일본은 1999년 쌀시장을 개방했지만 곡물 메이저가 힘을 못 쓰는 나라다. 40년 전부터 식량 안보를 강조하며 해외 산지에서 농산물을 직접 조달하는 체계를 갖췄다. 한국의 농협과 같은 조직인 ‘젠노’(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와 민간 종합상사가 협력했다. 일본 쌀에 대한 품질 연구는 물론 수확·도정·유통 전 단계에 걸쳐 쌀 생산의 경쟁력을 향상하고 유통 시스템 표준화와 품질 등급화를 통해 일본 쌀이 고급 쌀이라는 이미지도 구축했다.

세계적 거부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부부는 몬산토 주식 20%를 소유하고 있다. 그가 아프리카를 돕겠다고 GMO 곡식을 무상원조하겠다고 나섰다가 짐바브웨가 거부하자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됐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사람이 먹어서는 안될 GMO 따위는 안 받겠다고 거부의사를 밝힌 것이다.

오늘도 몬산토는 세계 각 곳에서 GMO 연구재단을 만들도록 지원하고, 바이오 분야 연구자와 학생들에게 정기적으로 장학금 주고, 농업연구기관을 비롯해서 정계, 학계, 관계, 언론계에 장학생을 만들어내며 ‘식량으로 인류를 지배하겠다’는 전략을 착착 실행에 옮기고 있다.

/허정균 기자  huhjk@newss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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