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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러분과 다르지 않습니다"
베트남에서 시집 온 딘디덩 씨의 편지
| 2008·01·03 02:25 |
2007.12.17 부안포럼에서, 딘디덩 씨ⓒ부안21  


부안에도 국제결혼 이주여성이 180여 가정으로 나타났고, 이들 가정의 아이 수만도 165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국제결혼 가정에는 의사소통의 어려움, 이에 따른 2세 자녀의 교육문제, 문화적 갈등, 경제적 빈곤 등 다양한 문제가 존재하고 있다. 국제결혼이 개인의 선택이긴 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단순히 개인의 문제만으로 두기에는 많은 사회적인 문제점을 발생시키고 있다. 가부장제·남성중심주의가 특히 강한 농어촌사회에서 민족적, 문화적 차이 등으로 한국인되기의 삶-정체성 형성에 따른 갈등이 적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이들의 한국어 의사소통과 본인 및 2세대의 한국 가족문화 및 지역문화에서의 공동체성 확보를 위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사회 지원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실행되어야할 것이다. 결혼이주여성들 자신은 물론 한국인 배우자 및 자녀들과 함께 즐겁고 편하게 접근하며 민족적,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을 해소하고 농어촌지역 소외계층의 문화적 감성표현과 의사소통을 통한 한국적 생활양식에의 접근 및 건강한 가족문화/이웃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한편, 무엇보다도 이주여성들을 소외시키지 않는 지역주민들의 다문화적 커뮤니티가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아래에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딘디덩 씨의 편지를 올린다.


딘디덩 씨의 남편과 아이ⓒ부안21

안녕하세요?
저는 베트남에서 시집온 딘디덩입니다.

한국에는 2006년 4월 14일에 왔습니다.
가족은 시어머니, 남편, 9개월된 아기 혜정이와 살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이렇게 춥지 않은데 한국은 너무 추워요.
지난주에는 어머니를 도와 김장김치를 담았습니다.
어머니가 키우신 배추도 뽑고 무도 뽑아 썰고 씻었습니다. 심부름만 했지만 김장김치는 아주 맛있었습니다.

처음에 한국에 왔을때 가족외에는 아는 사람도 없고 음식도 먹지못했습니다.
하지만 복지관 공부를 시작하면서 친구도 생기고 어려운 일이 생겼을때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결혼해서 살기 많이 어렵습니다.
말과 음식, 문화가 다른 것도 어렵고 어디를 나가는 일, 물건을 사는 일, 특히 아이를 가져서 병원에 가면 의사선생님 말 몰라요.
힘들때, 기쁠때 내 마음을 다 표현하고 싶지만 말을 잘하지 못해 많이 어려웠어요.

부안복지관 선생님들, 저를 우리 아기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잘 가르쳐 주시고, 도와주시고, 사랑 많이 해주셨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한국말 공부하면서 어디가 잘못 되었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럴때 말씀 해주시지만 잘 몰라요.
앞으로도 더 많이 가르쳐 주시고 도와주세요.
한국말이 너무 어려워서 저는 말을 잘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노력하겠습니다.
숙제도 잘하고 한국말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어머니, 저를 딸처럼 많이 사랑해 주셨어요.
그리고 어머니는 저를 돌보고, 가르쳐 주십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어머니한테 많은 말을 하지 못하지만 마음속으로 깊이 사랑합니다.
어머니, 어디 아프지 마세요. 건강하고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보, 우리 가족을 위해 많이 애써요.
어디 아프지 말고 열심히 일하고, 돈도 잘 벌고, 우리 베트남 갑시다.
당신 약속했잖아요. 기억나세요?
당신 말이 별로 없어서 많은 말을 하진 않지만 좋은 사람입니다.
사랑 많이 해줘서 고마워요.

우리 아기 혜정이, 지금처럼 건강하고, 잘먹고 잘자고, 조금 크면 공부도 잘하고, 말도 잘들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아기는 우리 가족의 희망입니다.

부안복지관에서 한글도 배우고, 요리도 배우고, 한국문화도 배우고 있습니다.
복지관에서 이렇게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신 복지관 관장님,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부안에 저처럼 외국에서 시집온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잘 몰라요.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공부도 하고 한국에 대해 배우는 시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가족처럼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한국에 살고 있고 앞으로도 한국에서 살겠습니다.
저는 한국을 사랑합니다.

여기 계신 많은 분들게 부탁드립니다.
저는 여러분과 다르지 않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부안에서 착한 며느리, 부지런한 부인, 좋은 엄마로 살고 싶습니다.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            

2007년 12월 17일

딘디덩 올림


/부안21/buan21@buan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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