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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자주 빛 구슬이 열렸네'
[2012년 12월 달력] 작살나무
이용방법 : 그림에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고 '배경으로 지정'이라는 팝메뉴를 누르시면 됩니다.ⓒ부안21


나무 이름을 참 희한하게 지었다. 작살나무라니..., 그런데 작살나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내 왜 작살나무라 이름했는지 알아차릴 수 있다. 우산살(철사) 같은 가늘고 긴 가지가 원줄기에서 양쪽으로 두 개씩 마주보고 갈라져 있는데 그 모습이 작살 모양이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셋으로 갈라진 삼지작살 모양이다.

‘작살’이라는 다소 험하게 느껴지는 이름과는 달리 작살나무 열매는 나무에 마치 자주 빛의 구슬이라도 열린 듯 너무나 예뻐서 사람의 눈길을 단단히 붙들어 맨다. 실에 꿰어 사랑하는 이의 목에 걸어주고 싶을 정도로 예쁘다. 그래서일까 작살나무의 영어 이름은 ‘Beauty Berry'이다. 그런가 하면 한방에서는 작살나무를 ’자주(紫珠)‘라고 하는데 이는 자주 빛 구슬이라는 뜻이다.

작살나무(Callicarpa japonica Thunberg)는 마편초과의 낙엽성 활엽수로 전국의 산지에서 자란다. 다 자라봐야 높이 2~3m 정도로 낮게 자라며, 회색빛을 띤 갈색 가지는 수없이 많이 뻗어 덤불처럼 보인다. 긴 타원형의 잎은 마주 달리며, 잎 끝은  뾰족하고, 잎 가장자리에는 잔 톱니가 나 있다. 8월에 피는 꽃은 연한 자주 빛이 돌며, 취산꽃차례로 달린다. 10월에 자주색으로 익는 핵과의 열매는 4~5mm 정도이다.

한방에서는 잎과 뿌리를 수렴, 지혈, 청열, 해독작용에 쓰며, 열매가 예쁘고, 키가 낮은데다 건조, 추위에도 강해 정원수로 각광 받고 있는 나무다. 아래에 변산 마포 출신 조찬용 시인의 시 한수를 옮겨온다.










작살나무에는 작살이 없더라

내변산 직소폭포 가는 길이어도 좋고
폭포수 아래 선녀탕 그 어디쯤이어도 좋다
말로만 듣던 작살나무 숨어 있었다
해 짧은 깊은 겨울만 먹고 살았는지
몸뚱이는 말랐고
껍질은 갈라져 내변산 골짜기다
걸쭉한 육두문자를 내질렀을 가지 끝 이파리들은
함성도 없고
쇠꼬챙이 같은 가지만
아침 인사로 눈을 내려친다
햇빛에 작살나무 머리가 순수하다
산을 넘고 들녘을 질러 북상하던 남녘땅 숨소리
다듬어진 창 끝이 골짜기 어디에 숨어
가슴을 물소리에 식히는가
작살나무에 피 묻은 작살이 뿌리 되어 숨고 없다
아, 밤이면 횃불 아래
반도의 산길을 넘고 강을 넘던 작살이여
작은 가슴 민초의 울음을 찍어대며
산으로 산으로 뿌리를 내린 작살이여
그대는
나무꼬쟁이에 온 힘을 실어 보냈던
그 가난한 승리를 아는가.

/조찬용





조찬용 시인
조찬용은 변산면 마포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문창과를 졸업하고
시인정신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지금은 수원 영복여자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허철희/huh@buan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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