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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초(忍冬草), 당신을 잊지 않습니다'
[2013년 1월달력] 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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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서니목 인동과에 속하는 인동은 숲 가장자리나 들에 흔하게 자라는 덩굴성 나무이다. 나무의 줄기는 왼쪽으로 감아 올라 5m 정도 자라며, 이처럼 다른 물체를 왼쪽으로 감아 올라간다 하여 ‘좌전등(左纏藤)’이라고도 부른다.

긴 타원형의 잎은 마주 달리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길이는 3~8cm, 나비 1~3cm이다. 그러나 어린 가지에 달린 잎은 깃처럼 갈라진다. 잎자루의 길이는 5mm 정도이다.

5~6월에 피는 꽃은 잎겨드랑이에 2개씩 달리며, 처음에는 흰색이지만, 나중에는 노란색으로 변하여 시든다. 그러기에 한 나무에서 흰꽃과 노랑꽃이 섞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꽃피는 시기가 같지 않아서이다. 인동꽃을 금은화(金銀花), 혹은 금은등(金銀藤)이라고 부르는 것도 흰꽃을 은꽃, 노랑꽃을 금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입술 모양의 화관은 길이 3∼4cm이며, 화관통은 끝에서 5개로 갈라져 뒤로 젖혀진다. 꽃 밑에는 잎처럼 생긴 타원형의 포가 마주난다. 포의 길이는 1∼2cm이다. 장과의 구슬처럼 둥근 열매는 처음에는 진록색을 띠다가 10~11월에 검게 익는다.









인동은 원래 겨울이 되면 잎을 모두 떨구는 낙엽성 식물이지만 따뜻한 남쪽지방에서는 상황이 달라진다. 곳에 따라 때늦게 돋아난 잎이 여전히 푸르게 살아남아 겨울을 난다. 그래서 인동을 반상록(半常綠) 식물로 분류하기도 한다. 인동(忍冬)이라는 이름도 겨울을 견뎌낸다 하여 얻은 이름이다. 때로는, 풀이 아닌 나무 종류이지만 인동초(忍冬草)라고 부르기도 한다.

모진 겨울을 참고 이겨내는 인동은 군부 독재 권력의 혹독한 탄압으로 4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노벨평화상 수상,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으로 인고의 꽃을 피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상징하기도 한다. 1987년 ‘서울의 봄’ 때 광주 민주화운동 묘역을 방문한 김대중 평민당 총재는 "나는 혹독했던 정치 겨울 동안 강인한 덩굴 풀 인동초를 잊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을 바쳐 한 포기 인동초가 될 것을 약속 합니다"라고 자신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을 스스로 인동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 무렵 부안출신 김진배 전 국회의원은 “김대중 수난사-인동초의 새벽”을 출간하기도 했다.

인동덩굴은 사람에게 매우 친숙한 식물로 고대로부터 건축물이나 공예품의 장식문양으로 세계 각지에서 쓰였다. 당초문(唐草文)은 줄기, 덩굴, 잎 등의 식물 문양을 말하는데, 주제식물에 따라 인동당초(인동문), 포도당초, 모란당초 등으로 불린다. 고대 이집트의 로터스(lotus), 메소포타미아의 팔메트(Palmette) 문양 등은 가장 오래된 당초문양으로 그리스, 인도를 거쳐 중국과 우리나라에도 들어왔다. 고구려 환도산성 궁전지 인동문와당, 또 고구려 고분벽화인 평양 진파리 제1호분의 인동문, 그런가하면 백제 무령왕비 관식에도 인동문이 들어있다. 고려, 조선시대는 물론 지금도 여전히 인동문은 널리 쓰이고 있다.

그런가하면 인동은 차(茶)나 약재로도 쓰임이 많은 식물이다. 벌‧나비를 많이 불러들이는 밀원식물이기도 하다. 차는 노랗게 변한 꽃잎을 따다가 그늘에 말려 뜨거운 물에 우려 마시는데, 차로서도 맛과 향이 좋지만, 해독, 소염, 이뇨, 미용작용에 약효도 좋다고 한다. 정조실록에 “의약청에서 세자의 피부에 열이 시원하게 식고 반점도 상쾌하게 사라졌다고 하여, 인동다(忍冬茶)에 대안신환(大安神丸) 반 환(丸)을 올리겠다고 아뢰었다.”는 기록이 보인다. 또 의관이 순조 임금을 입진하고 “다리에 부기(浮氣)가 있는 듯하므로 인동차(忍冬茶)를 올리고, 외부에는 총과병(蔥瓜餠)을 붙였다.“는 기록도 보인다.  

동의보감에는 “인동(忍冬, 겨우살이덩굴)은 겨울에도 잘 시들지 않기 때문에 인동초(忍冬草)라고 한다. 또 꽃이 노란색, 흰색 두 가지가 있기 때문에 금은화(金銀花)라고도 한다. 인동은 덩굴로 늙은 나무에 감겨 있으며, 줄기를 뜯어 그늘에서 말려 약으로 쓴다. 인동초는 추웠다 열이 나면서 몸이 붓는 증상, 열독, 혈리 등에 쓰며, 오시(五尸)를 치료한다. 또 조선의 민간에서는 이를 옹저 때 열이 몹시 나고 번갈증이 나는 증상, 감기 때 땀을 내는 증상에 써서 표(表)를 풀어주는 효과를 많이 보고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인동이 이처럼 길조(吉兆)를 상징하는데다 쓰임이 많은 식물이어서인지 ‘좌전등(左纏藤)’, 금은화(金銀花), 겨우살이덩굴 외에도 여러 별명을 가지고 있다. 꽃에 꿀이 많아 ‘밀보등(密補藤)’, 길게 뻗은 꽃 수술이 할아버지 수염 같다하여 ‘노옹수(老翁鬚)’, 펼쳐진 꽃잎 모양이 해오라기 같다하여 ‘노사등(鷺鷥藤)’, 또 귀신을 다스리는 효험이 있다하여 ‘통령초(通靈草)’라고도 부른다.

/허철희/huh@buan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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