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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폐장 유치'전도사 역할로 전락한 지역언론
군산반핵대책위 차량용 깃발/한수원이 핵폐기장을 네모난 병원이라고 홍보하자 군산반핵대책위는 이를 '네모난 공동묘지'라고 빗댄다. ⓒ부안21


[언론비평]전북지역 주요일간지들의 군산방폐장 관련 보도경향 분석

전북지역은 이미 방폐장 유치문제와 관련해 민주적 절차의 중요성과 지방자치단체의 역할 그리고 언론의 공정성에 대한 커다란 교훈을 확인한 바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뒤이은 군산방폐장 유치과정에서 부안의 상처가 재현되는 듯한 모습이다.

특히 주민들의 합리적이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돕기 위해 공정한 중재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지방자치단체가 경제적 이익이라는 미명아래 최소한의 절차적 민주주의 마저 외면한 채 극한 개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 과정에서 균형 잡힌 중재자로서, 올바른 정보제공자로서, 합리적인 여론수렴의 공간을 제공하는 공론장으로서의 언론역할마저 외면당하고 있는 점은 도저히 이해하기가 어렵다.

이는 이번 군산방폐장 보도경향 분석결과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분석결과를 보면 도내일간지들은 방폐장의 안전성을 포함하여 주민들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도울 수 있는 객관적 정보제공의 역할이나 주민투표과정에 대한 감시자의 역할을 도외시한 채, 직접 방폐장 유치의 전도사역할을 자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역언론 기사 찬반입장 130 대 21, 노골적인 찬성편들기

우선, 도내 주요일간지들은 일방적으로 방폐장 유치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주장하는 기사로 전체의 20.9%를 할애하고 있다. 또한 지역간 대결구도를 조장하거나 최소한 용인하는 보도태도를 보이기도 하는데, 전체 기사 가운데 19%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와함께 찬성률을 독려하는 기사와 지자체의 선거개입을 용인하거나 독려하는 기사가 각각 10%로 전체의 61.6%인 130건의 기사가 일방적인 찬성주장으로 채워져 있다.

반면 반대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기사는 단 21건(10%)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지역일간지들의 편향성이 얼마나 극심한가를 확인할 수 있다.

매체별로는 전라일보(78.9%)와 전북도민일보(73.9%)가 가장 적극적인 찬성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일간지들의 이런 편향성은 비단 기사건수에서만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실제도 대부분의 찬성유형의 기사들은 1면 머리기사를 포함하여 면별 머리기사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주요기사(중톱이상 사설, 칼럼 포함) 비율은 무려 78.5%(112건)에 이른다.

뿐만 아니다. 해당 기사가 게재되는 면을 살펴보면 가독률이 높은 1~3면에 찬성주장의 기사가 66.9%를 차지하고 있으며, 칼럼이나 사설 등을 포함할 경우 82.3%가 주요지면에 배치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도내일간지들의 편향된 보도태도는 기사에 언급되는 주초점대상에 대한 보도태도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주초점대상에 대한 입장을 분석한 결과 찬성측에 대해서는 전체의 88.9%가 긍정적인 태도를 취했으며, 반대측에 대해서는 단 45%만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음이 나타났다.

여기에 이번 연구가 기사건수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으로 기사량(면적대비)에 있어 찬성주장의 기사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차이는 더욱 커질 것이라 쉽게 유추할 수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보도 내용에 있다

이미 여러차례 모니터보고서를 통해 관련 보도의 문제를 지적한 바 있지만, 편향성에 못지않은 사실왜곡과 부정적 의제설정의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대표적인 사례로 이번 부재자투표 과정에서 나타난 불법행위 등에 대해 거의 보도하지 않는 지역일간지들의 모습을 지적할 수 있다.

최근 반핵단체가 제출한 공보물에 포함된 사진의 진위문제와 관련 1면 머리기사 등 주요기사로 처리하고 있는데 비해,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불법적이고 탈법적인 부재자신고문제에 대해서는 아예 입을 닫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또한 앞서 밝힌 바와 같이 방폐장 자체보다는 타지역과의 경쟁관계를 부각시킴으로써 이번 주민투표와 관련된 의제 자체를 왜곡하려는 시도에 대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우리는 이미 지자체의 일방적 여론몰이와 이에 편승한 지역언론의 보도태도가 주민갈등을 심화시킬 뿐만아니라 민주주의의 기초라 할 수 있는 시민들의 합리적인 의사결정구조를 왜곡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들을 초래함을 부안의 사례를 통해 확인한 바 있다.

군산에 방폐장이 유치되느냐의 문제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지역주민들의 화합과 합리적인 의사결정구조의 보장을 통한 전북발전의 진정한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일일 터이다.

이 과정에서 지자체와 언론의 역할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이제라도 전라북도 및 군산시 등 지자체와 지역언론들은 보다 냉정하고 균형잡힌 공공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부탁하고자 한다.


- 전북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모니터분과

2005-10-20 15:13:45   박민  기자

이 기사는 참소리(http://cham-sori.net/)에서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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