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불법부정투표 규탄과 핵폐기장 반대 시민결의대회
지난 25일부터 군산 핵폐기장 유치 찬반 부재자 투표가 시작됐고, 주민투표가 이제 5일을 앞두고 있지만, 주민투표에 대한 불신과 찬반간 갈등은 더욱 골이 깊어지고 있다.
양측의 대립이 첨예한 가운데 28일 군산 시청 앞에서는 “불법ㆍ부정투표 규탄 핵폐기장 반대 시민결의대회”가 개최됐다.
노란색 반핵 풍선과, 깃발로 거리를 물들인 결의대회는 400여명의 전북시민사회단체 소속 회원들과 시민, 종교인들이 모여 핵폐기장 결사반대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각각 발언자들은 불법과 폭력으로 얼룩진 주민투표의 실태를 밝혔고 강력한 핵폐기장 반대 결의를 다졌다. 이한세 군산반핵대책위 상임집행위원장은 “군산이 민주주의를 유기하고 목 졸라 땅에 파묻었는데도 그 누구도 얘기하지 않는다. 언론과 정부는 애써 외면하고 있다”라며 정부에게 책임을 물었다.
이어지는 규탄 발언에서 김홍중(반핵 대책위) 공동대표는 "공무원들이 부재자 투표 7만 7천명의 집에 다시 방문을 하며 찬성표로 받아오고 있다"며 원칙도 무시된채 찬성부풀리기에 나서고 있는 공무원들의 행태를 지적했다.
한편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찬성단체가 폭력을 행사하며 노골적으로 반대운동을 제압하고 있다며 분노했다. 같은 날 나운동 해태마트 4거리에서는 반대의견이 담긴 프랭카드를 두고 찬반간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된 상태. 한 반대회원은 "지난 이틀동안 찬성단체가 낫을 들고 다니며 반대단체의 플랭카드를 철거했고, 이를 저지하는 반대단체 회원에게 집단구타를 가하고 있는 현실이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는 주민투표가 막바지에 이른데다 경주와 군산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게되면서 찬성측 위기감이 고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군산반핵대책위는 “정당성을 잃은 이상 주민투표는 결과에 상관없이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히며 이날 참석자들과 주민투표가 끝난 후 본격적으로 반핵투쟁을 벌려나갈 것을 결의했다.
▲나운동 해태마트 앞에서 선전전을 펼치고 있는 반대회원들
본대회가 끝나고 집회대오는 차량행진으로 시가지를 지난후 군산시내(나운동 해태마트 4거리)에서 노란 풍선과 깃발 그리고 촛불로 시위를 1시간 정도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는 핵폐기장 반대투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던 부안 주민20여명도 결의대회에 참석해 연대의 뜻을 표했다.
군산 거리일대에는 온통 찬성단체들의 플랭카드가 나부끼는 가운데 몇 곳 안되는 반대단체의 플랭카드는 곳곳에 찢겨져 나간 흔적도 찾아볼 수 있다. 군산은 찬성 부풀리기 뿐만 아니라 반대 의사 조차도 내놓지 못하는 공포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듯 하다.
▲찬성단체들에 의해 찢겨진 반대프랭카드들
2005-10-28 23:03:19 이진영 기자
이 기사는 참소리(http://cham-sori.net/)에서 옮겨왔습니다.
